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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느 대회나 연습하는 걸 보면 각이 나온다."
13일 만에 평창 트랙을 주행한 '스켈레톤 新 황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역시 당당했다. 그는 지난 13일 두 차례 주행만으로 자신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란 '각'을 느꼈다.
만족스러웠다. 윤성빈이 지난 13일간 진천선수촌으로 장소를 옮겨 피지컬 훈련을 하는 동안 평창은 꽁꽁 얼어붙었다. 트랙 얼음은 자연스럽게 단단해졌다. 지난달 보름간 평창 트랙에서 훈련했을 때와 또 다른 얼음 상태가 형성돼 있었다.
"얼음 상태가 좋아져 오히려 트랙이 더 쉬워진 느낌이다." 윤성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이 피어났다.
윤성빈이 주행에서 100% 전력을 다했다는 건 기록으로 나타났다. 1차 시기에서 스타트가 느렸기 때문에 첫 번째 측정 구간에서 17위에 그쳤다. 그러나 윤성빈은 두 번째 측정 구단에서 8위로 기록을 떨어뜨리더니 세 번째 구간 3위, 네 번째 구간 2위를 찍었다.
윤성빈의 강력한 주행능력은 2차 시기에서도 발휘됐다. 1차 시기보다 느린 스타트 때문에 첫 측정 구간은 18위에 머물렀지만 13위→7위→6위→2위를 기록, 클래스가 다른 드라이빙을 보여줬다.
13일 만의 주행이었는데도 전혀 감각이 떨어진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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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설렁설렁 했던 스타트만 신경 쓰면 윤성빈을 막을 자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윤성빈은 두 차례 스타트에서 각각 5초01, 5초06을 마크했다. 20위와 23위에 랭크 됐다. 1차 시기에서 스타트 최고기록은 케빈 보이어(캐나다)가 찍은 4초79였다. 2차 시기에선 4초84를 기록한 맷 안톤(미국)이었다.
윤성빈이 스타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해 3월 평창 트랙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당시 스타트 레코드(4초61)를 세웠다. 이 스타트 레코드만 찍어도 0.4초는 줄이게 된다. 두 차례 공식훈련에서 1위에 오른 돔 파슨스(영국), 리스 톤버리(뉴질랜드)와 각각 0.03초, 0.01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스켈레톤에서 0.4초는 어마어마한 격차다.
무엇보다 윤성빈의 강한 자신감에서 금메달을 예감할 수 있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훈련이 잘 됐다. 아마 테스트이벤트 때보다 기록이 더 잘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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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