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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경성현(홍천군청)이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영하 11도, 칼바람 속에서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밀실행정! 밀실야합! 협회는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스키협회는 각성하라", "신동빈 회장은 선수들에게 해명하라", "대통령님 도와주세요. 선수들은 힘이 없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성현은 "모두 세계 500위 안에 드는 개인 자격조건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에 화가 났었다. 협회에선 아무런 얘기가 없어 내가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 알았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것이다. 당연히 '모두 출전할 수 있다'라고 알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통보를 받아서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 "네 장의 쿼터에 대해선 (협회로부터)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집회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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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스키협회 측은 올림픽 출전 쿼터 규정에 대한 해석을 법무법인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2016년 당시 국제스키연맹(FIS)은 개최국 선수들이 FIS랭킹(올림픽포인트) 320위(남녀 포함) 안에 드는 개인자격을 갖추지 못할 경우 총 4장을 부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스키협회는 기본 2장에다 4장을 더 준다는 해석으로 9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해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시켰던 것이다.
협회는 9명 중 4명을 선발하는 과정은 기술계와 속도계로 나눠 올림픽포인트를 따져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에게 출전권이 부여됐고, 멀티 능력, 즉 복합과 활강,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자원을 선발했다는 입장이다. 김종환 대한스키협회 총무이사는 "선수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한 건 협회의 전적인 잘못"이라고 말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