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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데뷔에 실패한 양민혁(19)이 챔피언십(2부) 첫 출격에 도전한다.
양민혁은 30일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됐다. 임대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배번 47번을 받은 그는 반전을 약속했다.
양민혁은 "QPR에 합류해 기쁘다.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여기서 뛰었던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멋진 기억들을 갖고 있다. 정말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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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한국 축구 최고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강원FC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1을 접수했다.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렸다.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데뷔는 못했지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더구나 토트넘은 살인적인 일정에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양민혁에게는 기회로 판단됐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외면했다. 양민혁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 초 '양민혁 플랜'을 묻자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며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곳(한국)의 경쟁 수준은 이곳(잉글랜드)에서 직면하게 될 수준과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내세웠다. 그는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구단 안팎에서 양민혁을 돕고 있다. 빠르게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응할 기회를 주고 있다. 특별한 계획은 없고, 적응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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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5부(내셔널리그)인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데뷔가 예상됐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민혁은 19일 에버턴에 이어 26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22~23라운드에 2경기 연속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엄연히 말해 '조커'는 아니었다. 양민혁은 엔트리의 '숫자 채우기'에 불과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임대에 대해 "새로운 문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리그, 새로운 나라에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는 매우 어리고 우리는 그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마지막 일은 또 다른 젊은 선수를 투입하는 것이다. 우리는 노출시킬 만한 선수가 충분히 있고, 그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 양민혁은 분명히 축구 클럽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선수이고, 우리는 그에게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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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에서 갓 돌아온 20세 데인 스칼렛이 포문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25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9분에는 19세 다몰라 아자이가 데뷔 무대에 오른 지 3분39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인 49분에는 2007년생 마이키 무어가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17세 172일에 유럽대항전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무어는 1957년 10월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잉글랜드 출신 최연소(17세 245일) 득점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있었더라도 UEL에 등록되지 않아 리그 페이즈에선 뛸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양민혁의 몫이다. QPR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토트넘에 돌아가서도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