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레예스, 김영웅→화이트까지...스프링캠프 부상 주의보, 방심하면 또 다친다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28 14:13


장현식→레예스, 김영웅→화이트까지...스프링캠프 부상 주의보, 방심하면 …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화이트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악! 부상.

스프링캠프는 희망찬 곳이다. 한 시즌 농사를 위해 밑작업을 한다. 그 때는 걱정보다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선수들도 열심이고, 감독의 구상대로 팀이 만들어져가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잘 해보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몸을 다쳐 캠프를 이탈하는 선수가 나오면, 감독과 코치 입장에서는 이보다 허무한 일이 없다. 그게 또 주축 선수라면 더욱 뼈아프다.

운동이라는 게 하다 보면, 부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년 스프링캠프 부상 주의보아 울리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보통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부상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실전 없이 몸을 만드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LG 트윈스는 1차 캠프 막판 울어야 했다. 52억원을 주고 야심차게 데려온 FA 마무리 장현식이 훈련 후 보행을 하다 발목을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뼈는 다치지 않아 4주 정도의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을 포함해 LG 관계자 모두를 스트레스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장현식→레예스, 김영웅→화이트까지...스프링캠프 부상 주의보, 방심하면 …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도 '돌 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마음이다. 선발진의 한 축인 외국인 투수 레예스와 지난해 28홈런 타자 김영웅의 몸에 이상 신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발등 미세 골절, 김영웅은 늑골 타박이다. 김영웅의 경우 타박상이라 회복이 빠를 수 있지만, 레예스가 문제다.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 우승 도전 팀이라면,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야 하는데 핵심 선발이 부상으로 빠져버리면 전력에 큰 타격이다.


장현식→레예스, 김영웅→화이트까지...스프링캠프 부상 주의보, 방심하면 …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후라도와 레예스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2.21/
두 사람의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진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SSG 랜더스에서 비보가 날아들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뽑은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오른쪽 햄스트링 문제로 인해 캠프에서 이탈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햄스트링의 경우 재발 위험이 매우 높고 투구 동작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리 부상이기에 근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올해 많은 팀들이 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지역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 감독들은 걱정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바람이 타자들 옆구리 부상 당하기 딱 좋은 바람"이라며 선수단 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KIA 윤도현은 27일 LG와의 연습경기 도중 스윙을 하다 옆구리를 만지며 트레이너 체크를 받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 뿐 아니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뭐라도 하나 더 보여주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가진 힘보다 더 많은 힘을 쓰다 생각지 못한 부상이 나올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