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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상은(미래에셋 대우 코치)의 아들 오준성(12·오정초 5년)이 실업팀 선수를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오준성은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강지훈을 3대1로 꺾었다. 전날 첫경기에서 아산고 손석현을 3대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오준성은 침착하고 당찬 플레이를 선보였다. 첫 세트를 11-6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이후 3-4세트를 11-9, 11-7로 연거푸 따내며 실업 형님을 꺾었다. 초등학생 최초로 3회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은 지난 2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레전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1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탁구의 레전드이자 최고 권위인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6회)이자, 세계 탁구의 흐름이 펜홀더에서 셰이크핸드로 넘어온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탁구의 중심을 지킨 최고의 선수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은 중국 에이스들도 두려워하는 무기다. 테이블에 딱 붙어선 채 모든 공격을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받아내는 전매특허 '백드라이브'는 후배들의 교과서다. 1년전 서른아홉의 오상은은 어깨 부상을 딛고 마지막 종합탁구선수권에서 아들 오준성과 함께 복식에 나섰다. 불혹까지 라켓을 놓지 않았던 레전드의 은퇴 무대는 아들과 함께 였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아버지의 뒤를 아들 오준성이 이어받았다.
'최초의 초등학생 3회전 진출' 기록을 세우며 종합선수권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버지의 길을 이어갔다.
한편 여자부 단식 2회전에서 '탁구신동' 신유빈(청명중 1년)은 이슬(미래에셋대우)에게 1대3으로 패했다. 전날 1회전에서 청소년대표 강다연(문산 수억고)를 3대2로 꺾으며 2회전에 진출했지만, 3회전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