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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최악의 날'.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9단(오른쪽)이 9일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SK엔크린과의 경기에서 홍성지 9단에게 70분 만에 충격의 불계패를 당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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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의 1지명 이세돌 9단이 SK엔크린의 홍성지 9단에게 1시간 10분만에 불계패하는 진기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속기전에 등판한 이세돌 9단이 시종 노타임으로 일관하다가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이 9단은 이날 대국 전부터 안색이 안 좋았다. 대국 후에는 친형 이상훈 감독과 함께 곧장 대국장을 빠져나갔다. 이상훈 감독은 "전날 무엇을 잘 못 먹었는지 종일 구토하는 증상을 보였다. 대국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였지만 다른 팀원들도 있는 만큼 겨우 몸을 추슬러 나왔다"며 당혹해했다. 이 감독으로서도 이런 일은 처음 경험하는지 안경을 벗었다 썼다 난처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이게 과연 이세돌 9단의 바둑인가 믿기지 않는다", "전투 한 번 없이 집짓기만 하다가 끝냈다"는 반응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KB리그는 주장 싸움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1지명이 차지하는 비중과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세돌 9단이 무너지자 충격의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SK 엔크린이 5대 0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대국에선 조한승 9단을 상대로 이영구 9단이 반집승을 거두기까지 했다. 이세돌 9단으로선 데뷔후 '최악의 날'이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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