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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대표 선발전 변화에도 여전히 답답 행정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22:40


ⓒAFPBBNews = News1

첫 발을 뗐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한수영연맹이 12일부터 15일까지 김천실내수영장에서 2017년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각각 제17회 국제수영연맹(FINA)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7월14~30일), 제29회 대만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8월19~30일), 제5회 투르크메니스탄 아슈가바트 아시아실내·무도대회(9월17~27일)에 나서게 된다.

처음 시행된 단일 선발전-오픈 대회

올해는 이전과 비교해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 일반 대회를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렀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표 선발전과 일반 대회를 분리해 단일 선발대회로 진행했다. 또한 부별 구분 없이 오픈 대회로 치렀다. 이에 따라 이번 선발전에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4월 24일까지 개최된 연맹이 인정하는 국내 및 국제대회에서 일정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만이 출전했다.

첫 걸음을 뗀 단일 선발전-오픈 대회. 현장의 목소리는 반응은 어땠을까. A관계자는 "처음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표 선수들과 유망주 선수들이 구분 없이 대회를 치른 만큼 서로에게 자극이 됐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경기에 나선 B선수 역시 "어린 선수들과 처음으로 경기를 치러봤다. 후배들 앞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우왕좌왕 수영연맹, 피해는 선수 몫

야심찬 시도, 그러나 의욕과 달리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선발전을 불과 한 달 반 앞두고 일정이 확정됐다. 선발전 일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일정을 기준 삼아 훈련을 진행했던 선수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예년과 비교해 대회가 한 달가량 늦어진 만큼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C관계자는 "일부 선수는 리듬이 흐트러진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펑펑 쏟아서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연맹은 이번 대회 일정을 늦게 공지한 탓에 예외 규정을 뒀다. 부득이하게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는 FINA가 승인한 타 대회에서 수립한 경기기록을 선발기준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2017년 4월 7일부터 대회 마감일인 5월 15일까지의 기록만 인정된다. FINA 규정과는 차이가 있다. FINA 공식 규정집을 보면 2016년 3월 1일부터 2017년 7월 5일까지 기록을 승인한다고 돼 있다.

피해를 본 선수가 발생했다. 안세현(22·경남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겸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선발에서 접영 50m(26초30)와 200m(2분8초41)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100m(57초61)에서는 대회 기록을 썼다. 당시의 기록은 이번 세계선수권 A기준기록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안세현은 연맹 규정에 따라 선발전에 참가했다. 대회 내내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안세현은 접영 50m에서 A기준기록을 넘지 못해 세계선수권 티켓을 놓쳤다. FINA 규정에 따랐다면 안세현은 접영 100m·200m는 물론이고 50m도 참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맹이 공지한 경영부문 선발기준을 보면 'FINA A기록 통과자는 기록순위(예선, 결선 포함)로 2위까지 선발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D관계자는 "연맹 규정에는 예선과 결선 기록 모두 인정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연맹에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예선 기록은 포함되지 않고, 결선 기록만 인정된다고 했다. 뭐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서영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막내린 선발전, 이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 선발전.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부는 1명, 여자부는 5명이 세계수영선수권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특히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4분35초93)와 배영 200m(2분11초12)에서 각각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서영이 개인혼영 400m에서 세운 기록은 올 시즌 세계 6위 기록이다.

물론 이보다 많은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은 6~8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맥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17년 아레나 프로스윔 시리즈 애틀랜타에서 자유형 100m(48초62)·200m(1분46초71)·400m(3분44초38)·1500m(15분6초38)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하며 세계수영선수권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400m에서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을 쓴 만큼 조심스레 메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의섭(17·미국 파이크스빌고) 역시 이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64로 A기준기록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는 종목별로 한 국가에서 A기준기록 통과자 2명, B기준기록 통과자 1명이 출전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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