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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어요. 상대도 역시 타격가기 때문에 펀치각도나 움직임에 대해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타격으로 덤비면 타격으로 눕힐 겁니다."
"시합을 많이 뛰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너무 간절해요.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보여줄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정제일은 2014년 3월 오재성과 경기 도중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 시력도 많이 저하되고 밝은 빛에 약해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제일은 이를 악물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2015년 2월과 지난해 5월 총 2번의 시합을 치렀지만 정제일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2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6에서 기회를 부여받은 정제일은 기원빈(26·팀파시)과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리저버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 대결의 승자는 토너먼트 도중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대체자로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비록 리저브 매치지만 이번 시합에 임하는 정제일의 각오는 남달랐다. 정제일은 "리저브라는 생각은 안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지역 예선부터 올라가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 일단 이번 시합에서 반드시 이기고 마음 편하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기회가 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필승의지를 다졌다.
기회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그 기회는 오직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언제 어떤 상대와 붙든지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정제일. 그의 노력이 100만불 토너먼트를 통해 기회로 다가 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