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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연패였다. 32년간 단 한차례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굵은 땀방울에 치밀한 전략이 더해졌다. 대표팀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서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를 치른 뒤 태릉선수촌에 똑같은 형태의 '모의 삼보드로무'를 만들었다. 삼바축제 때 카니발 행렬이 지나가는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사대가 무대 위에 꾸며졌다. 평지에서 쏘는 일반 양궁장과 다르다. 착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모의 삼보드로무로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마쳤다.
이 뿐이 아니다. 훈련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리우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선택할 정도였다. 또 세계 최초로 훈련장에 전자표적지를 설치했다. 선수들의 화살 위치와 성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자료를 축적해 개선점을 찾았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뇌파 훈련이나 심리상담 등도 진행했다. 화살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하고 선수들이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하는 등 장비 관리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야구장 훈련도 큰 힘이었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실시했다. 소음과 조명에 대비한 실전 담금질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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