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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메달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예선전부터 1~3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고 했던 여자 대표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강의 멤버들이지만 그녀들 앞에 놓인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맏언니 장혜진은 최미선 기보배 등이 어린시절부터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나 있던 선수다. 2010년 20대 중반에서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독기만큼은 일등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선발전 탈락을 계기로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9월말 프레올림픽에 후보 선수로 참가한 장혜진은 "올림픽 때 반드시 여기서 활을 쏘겠다"고 다짐했고 금메달로 부상을 받았다.
기보배는 오뚝이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기보배는 다음해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하며 인천아시안게임을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기보배는 2015년 태극마크를 회복했고 경험이 부족한 대표팀의 중심이 되어줬다. 이번 단체전 금은 사상 첫 2연속 2관왕의 출발점이다.
각기 다른 사연 속 그녀들은 저마다 눈물을 훔쳤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4년 간 흘린 땀방울, 그녀들은 마음껏 울 자격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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