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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2015년 EIHC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 '석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06 11:33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카토비체에 막을 올린 2015년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1차전에서 강호 오스트리아를 맞아 잘 싸웠지만 연장 피리어드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다.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3위의 한국은 16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제골을 터트리고 유효 슈팅(SOG)에서 28대30으로 맞서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내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6년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전망을 밝혔다.

비록 정예 멤버가 나서지 않았다고 하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본선에 출전했고 지난 5월 체코에서 열린 2015년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서 스위스를 4대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한국은 경기 시작 30초 만에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대명 상무)형제가 선제골을 합작하며 기세를 올렸다.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로부터 퍽을 받은 김기성이 상대 골문 뒤쪽에서 패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상욱이 퍽 방향을 틀어 오스트리아 골 네트에 꽂았다. 그러나 한국은 리드를 10초 남짓 밖에 지키지 못했다. 1피리어드 42초께 오스트리아 수비수 알렉산더팔레스트랑이 날린 장거리 슛이 골리 맷달튼(안양 한라)에 리바운드됐고 니클라우스하르틀이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성우제 조형곤, 3피리어드에 김원중(이상 안양 한라)의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으로 맞은 위기를 잘 넘기며 1대1로 팽팽히 맞섰고 정규 피리어드에 가려지지 않은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60분간 네 차례 페널티 킬링(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에 성공했던 한국은 연장 피리어드에 돌입하자마자 맞은 숏핸디드(수적 열세 상황) 위기를 넘지 못하고 결승골을 허용하며 분패했다. 5분간의 연장 피리어드가 시작된지 27초 만에 김상욱이 후킹 반칙(스틱으로 상대 선수를 걸어 당기는 행위)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고 3대4의 열세 상황(연장전은 양팀 4명의 스케이터로 진행)에 몰린 한국은 1분 27초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콘스탄틴코마렉의 슈팅이 골리 맞고 흐른 것을 마누엘가날이 가볍게 마무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과거 오스트리아에 대량실점하며 패배했던 것과 비교할 때 한결 발전한 내용과 결과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은 2008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오스트리아에 0대8로 참패했고 지난해 4월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도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7로 역전패했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에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전원 제외했고 국내리그에서 뛰는 베테랑도 대부분 소집하지 않은 채 평균 연령 23.3세의 젊은 팀을 출전시켰다. 그러나 한국도 브락라던스키(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등이 제외돼 정예 멤버가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내년 4월 열리는 2016년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재격돌한다.


한편 슬로베니아는 폴란드를 2대1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7일 오전 3시 30분 홈 팀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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