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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스포츠산업 펀드'포럼 200여명 대성황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3-26 17:28



'400억 스포츠산업 펀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열린 '제88회 스포츠산업 포럼' 포럼에는 스포츠 강소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몰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주관한 포럼은 올해 신설된 '스포츠산업 펀드' 제도의 의의 및 활용 절차를 소개하고, 스포츠산업 현장이 원하는 펀드 운용 방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체부가 올시즌 신설한 스포츠산업 펀드에 대한 현장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반영했다.

스포츠산업 전문가인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현장을 지켰다. 축사를 통해 "스포츠산업 펀드는 우리 정부가 올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을 통해 모태펀드에 스포츠 계정이 추가됐다. 앞으로 스포츠펀드는 유망 강소기업을 지원하고,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 스포츠 서비스, 용품업 등 스포츠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재원이 될 것이다. 향후 2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2시간 넘게 패널들의 발제를 경청하며, 중요한 대목을 수시로 메모하는 열의를 보였다.

첫번째 발제자는 윤앙수 스포츠산업과장이었다. 지난해 1월 문체부에 부임한 윤 과장은 스포츠산업 펀드를 태동시키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모태펀드 스포츠계정 추진의 배경과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스포츠산업 분야 창업자와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국내 스포츠 관련 사업 투자 및 발전을 촉진시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에 스포츠 계정을 신설했다. 기획재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200억원 예산을 받아내 출자했다. 민간금융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1~3년차 초기 스포츠 사업체 및 중간단계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통한 투자환경 조성이 첫 목표다. 모태조합(펀드)의 문화, 영화계정을 통해 관련사업이 활성화됐듯이 스포츠산업 대상의 모태펀드가 스포츠산업 발전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정부 주도 투자조합 결성으로 스포츠 분야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키고, 스포츠산업의 다양한 콘텐츠와 수익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윤 과장은 "2015년 모태펀드 스포츠계정 200억원과 민간 및 기관투자자 출자 140억원 등 340억원 이상의 돈으로 시작한다. 2019년까지 향후 5년간 이 돈을 2000억 이상으로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 예산협의 이전인 6월말까지는 펀드를 조기 결성해 민간,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는 현재 4개 조합이 400억원을 출자신청했다. 3월 말 사업운용사를 선정한 후 6월초 모태조합 스포츠계정 출자금을 납입하고, 6월말 조합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민철 와이즈웰니스 대표는 '정보기술(IT)+스포츠 컨버전스(Convergence) 사업의 사례와 펀드 활용에 대한 의견'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발제에 나섰다. 스포츠 벤처기업 대표로서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기술개발 로드맵이 모두 설정된 상황에서 자금부족으로 상용화 타이밍이 계속 늦춰지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했다. 2년에 10억원이 투입되면 수익이 달성될 프로젝트가 자금난으로 인해 기간이 3~4년으로, 소요자금도 15억~20억원으로 늘어나는 비효율을 역설했다.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이라면 필요자금을 넉넉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IT활용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스포츠 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이 동반될 경우 기술 선점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이승호 케이티비(KTB)네트워크 상무는 '콘텐츠기업 성장에 펀드가 끼친 영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2008년 6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시작한 소규모 영화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6년만에 기업가치 3000억원대의 회사로 성장한 배경을 소상히 소개했다. 사업 초기부터 펀드의 성격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조합의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 매칭을 통해 투자금을 활용한 NEW 등의 사례를 스포츠산업 펀드에서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이태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무는 '스포츠산업과 자본시장, 증권회사의 역할' 발제를 통해 금융 당국이 '투기적 거래로 가득찬 자본이익만 추구하는 시장'이 아니라 '청년의 꿈을 이뤄주는 자본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산업 펀드가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방이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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