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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다."
"수심이 낮은 것은 모든 선수가 알고 있다. 경기 전에 미리 와서 스타트 연습을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고 말했다. "내 경우에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김천에 내려왔다. 스타트대 적응훈련을 반복했다. 그 덕분에 안다쳤고 좋은 기록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면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빨리 적응해서 최적화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경기운영의 지혜와 적응력도 언급했다. "선수 스타일에 따라 들어가는 수심이 모두 다르다. 수심이 낮은 걸 알면 낮게 뛰어서 나오는 게 다치지 않는 길이다.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전노장' 박태환의 경험에서 나온 특별한 교훈이었다.
이날 박태환은 예선에서 50초02로 대회신기록을 세웠지만, 나흘째 강행군 속에 다소 지친 기색이 있었다. 오후 결선에서 또다시 초반 50m를 23초58로 주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스타트대, 수심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태환은 "오늘이 고비였다. 예선 전후에 지쳐 있었다. 예선전이 결선 때보다 힘들었다. 결선때 마음을 다잡았다. 아시안게임과 똑같은 일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한번 더 극복해내면 아시안게임때는 더 좋은 여건에서 할 수 있다. 한단계만 더 넘으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전 전담팀도 협동이 잘됐다. 자유형 100m는 경쟁이 심한 종목인데다, 다른 선수들 보다 1-2초 빠르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긴장감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작용했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