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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싸워서 되겠어? 더 적극적으로 해봐!"
자질은 충분하다. 영남대 시절 1m87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정통 골잡이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단 한 차례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 더블(클래식-FA컵 동시 우승)의 역사 주변에서 맴돌았다. 조용히 칼을 갈았다. 올 초 터키 전지훈련에서 적극적인 투쟁력을 선보였다. 하나보다 전체를 강조하는 황 감독이 이례적으로 "(이)진석이 처럼 플레이 하라"는 칭찬을 할 정도였다. 황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력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 투쟁력과 경쟁심이 더 필요하다." 구단측에서는 "황 감독이 관심이 없었다면 적극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진석이 당장 25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부터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낮다. 경쟁자 유창현 뿐만 아니라 황 감독이 현역시절 달았던 18번의 후계자 고무열도 버티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백업 자원이 부족한 포항의 여건상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황심'은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줄 이진석을 기대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