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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앞부분이 뜯어져도, 봅슬레이가 뒤집히는 아찔한 상황이 찾아와도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더 빠르게, 100분의 1초라도 줄이려는 욕심은 꿈이었다. '쿨러닝의 후예'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혼신의 레이스가 또 다시 감동을 일으켰다.
복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장비구매, 경비 등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후원으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소치로 건너오다가 장비를 분실하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의 장비를 대여해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다행히도 귀국 다음 날 잃어버린 장비가 도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선 경기장에서도 해프닝은 이어졌다. 2차 레이스 때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파일럿 와트의 헬멧 앞부분이 뜯어졌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힘차게 출발했다.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25초를 질주한 뒤 봅슬레이가 전복될 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내 안정을 되찾안 이들은 끝까지 역주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