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 부상자에 대한 책임론을 일축했다.
러시아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마리아 코미사로바(23)가 훈련 중 크게 다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코미사로바는 1200m 코스의 3연속 점프 코스 마지막에서 충돌, 12번째 척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했다. 코미사로바는 곧바로 소치에서 모스크바까지 긴급후송되어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병원을 찾아 코미사로바를 격려하고 나섰다.
이번 로사 쿠토르 스키코스는 악명이 높다. 이미 올림픽 직전부터 사고가 속출했다. 슬로베니아의 로크 페르코는 코가 부러지는 충돌 사고가 났다. 미국의 마르코 술리반도 스키 제어 능력을 상실해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프랑스의 브라이스 로저는 전방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55명의 선수 중 10명이 극복하기 힘든 가파른 경사 때문에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의 보드 밀러는 "로사 쿠토르 활강 코스는 선수들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 속에 코스를 승인한 IOC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7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코스는 스키 연맹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부분"이라며 "스키연맹은 코스에 만족하고 있다"고 책임론을 일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