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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노진규의 응원"1500m 운안따른 것,서로 믿고,웃으며 돌아오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07:20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는 항암 치료중에도 대표팀 동료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보며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 왼손잡이 노진규가 병상에서 대표팀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오른손으로 꾹꾹 눌러쓴 메시지.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11/

항암치료중인 쇼트트랙 대표 노진규가 소치에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진규는 지난 1월 중순 어깨 수술 중 골육종 판정을 받았다.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하던 지난 8일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 병실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며칠새 먹은 것도 없이 수십번을 토했다. 구토를 하면서도 리모컨을 놓지 않았다. 노진규의 마음은 소치 하늘 아래 동료들과 함께 있었다.

9일 누나 노선영의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를 기다렸다. 중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했다. TV를 꺼버렸다. 10일 밤 남자쇼트트랙 1500m는 노진규의 주종목이었다. 2011년 노진규가 수립한 세계최고기록을 지난 3년간 아무도 깨뜨리지 못했다. 노진규는 이한빈, 박세영, 신다운 등 동료들을 플레이를 직시했다. '빅토르안' 안현수와 격돌한 박세영의 경기는 누구보다 열심히 지켜봤다. 지난 4년간 함께 꿈을 키워온 동료들이 넘어지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가 11일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팀 멤버였던 노진규는 지난 1월 훈련 도중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11/
'왼손잡이' 노진규는 왼쪽어깨와 왼팔골절 수술로 현재 왼손을 쓸 수 없다. 정성을 다해 오른손으로 대표팀 동료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꾹꾹 눌러썼다. 병실에서 눌러쓴 한글자 한글자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1500m는 운이 많이 안따라 준 것같아.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이 있고 단체전인 계주가 남았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늘 연습해오던 대로 자신감 있게 경기해줬으면 좋겠어. 서로서로를 믿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모두 웃으면서 돌아왔으면 좋겠어. 여자들도 긴장하지 말고 해오던 대로만 하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으니까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자!'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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