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2020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야구·소프트볼, 스쿼시를 제치고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레슬링은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핵심종목에서 탈락한 뒤 전세계적으로 퇴출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또 무능과 부패로 비판에 직면했던 라파엘 마르티네티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사퇴했고, 여성부회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개혁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세트제를 폐지하고 3분 2회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패시브 제도도 수정해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등 살길도 모색했다. 대한레슬링협회도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조했다. 지난 2월 강원도 양구에서 개최된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부터 서명운명을 전개했고, 지난 3월에 레슬링 국가대표들이 참가해 두 차례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뼈를 깎는 개혁 의지가 IOC 집행위원회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다. 또 레슬링은 고대올림픽을 거쳐 근대올림픽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을 지킨 상징성을 앞세웠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스포츠 강국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레슬링의 회생에 힘을 보탠것도 기사회생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경쟁 종목이었던 야구·소프트볼은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동안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천명해 IOC 위원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다. 또 스쿼시는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 종목과 중복된다는 종목적 한계에 부딪혀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