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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핸드볼팬들은 올해 유난히 한숨이 깊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정의경의 목소리는 밝았다. "저번 주부터 깁스를 풀고 재활 중입니다. 고향에 내려오니 좋긴 좋네요(웃음)." 교생 신분으로 모교에 온 만큼 선수 이전에 선생님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게 만만치 않다. "어휴, 요즘 학생들 상대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방과 후에는 핸드볼부 후배들도 도와주면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26일을 끝으로 실습을 마치고 상경한 정의경은 "그동안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해왔는데, 색다른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재충전을 한 만큼 부상에 대한 근심보다는 복귀에 대한 열의가 불타 오를 만하다. 하지만 꽤 부담스러운 눈치다. 생갭다 호전되지 않는 부상 부위 탓에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다. 복귀 시점은 빠르면 5월 중순, 늦어도 6월로 잡고 있다. 정의경은 "올 시즌엔 다른 팀 전력이 평준화 된게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복귀도 중요하지만 코트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확실하게 몸을 만든 뒤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