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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핸드볼 꽃미남 스타 정의경, 모교 교단 선 사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26 12:15 | 최종수정 2013-04-28 09:48


◇정의경(오른쪽)이 지난해 7월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간의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성 핸드볼팬들은 올해 유난히 한숨이 깊다.

남자 핸드볼 꽃미남 스타 정의경(두산)이 코트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의경은 지난 2월 말 팀 소속팀 전지훈련 중 슛을 하다 상대 선수 블로킹에 손가락을 골절상 한 뒤 그동안 재활에 매달려 왔다. 당초 5월 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해까지 핸드볼코리아리그 4연패를 달성한 두산은 주포 정의경의 부재 속에 남자부 5경기에서 3승2패(승점 6)에 머무르면서 전체 5팀 중 3위에 머물고 있다. 리그 5연패 달성 계획은 안갯속에 표류 중이다.

정의경은 4월 한 달간 고향인 강원도 삼척에 머물렀다. 모교인 삼척고에서 교생 실습으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가천길대 대학원에서 밟고 있는 석사 학위 코스의 일환이다. 부상 재활 중 학업을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빠른 소속팀 복귀를 위해 짬을 내기로 했다. 한 달 간 고향 공기를 마시는 게 재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정의경의 목소리는 밝았다. "저번 주부터 깁스를 풀고 재활 중입니다. 고향에 내려오니 좋긴 좋네요(웃음)." 교생 신분으로 모교에 온 만큼 선수 이전에 선생님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게 만만치 않다. "어휴, 요즘 학생들 상대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방과 후에는 핸드볼부 후배들도 도와주면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26일을 끝으로 실습을 마치고 상경한 정의경은 "그동안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해왔는데, 색다른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재충전을 한 만큼 부상에 대한 근심보다는 복귀에 대한 열의가 불타 오를 만하다. 하지만 꽤 부담스러운 눈치다. 생갭다 호전되지 않는 부상 부위 탓에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다. 복귀 시점은 빠르면 5월 중순, 늦어도 6월로 잡고 있다. 정의경은 "올 시즌엔 다른 팀 전력이 평준화 된게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복귀도 중요하지만 코트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확실하게 몸을 만든 뒤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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