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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사 돌풍 주역 정수영-박중규 "타도 두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07 16:10 | 최종수정 2013-04-08 08:37


◇남자 실업핸드볼 웰컴론코로사의 정수영(왼쪽)과 박중규가 지난 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동아시아클럽선수권 장쑤전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웰컴론코로사가 2013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두산 천하였던 남자부 판도를 흔들고 있다. 코로사는 리그 5전 전승(승점 10)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은 승점 7(3승2패)에 그치며 3위에 머물고 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3위, 플레이오프 전패의 기억 밖에 없던 코로사의 초반 질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6일에는 두산을 28대27로 꺾으며 화룡점정 했다. 핸드볼계에서는 올해 코로사가 일을 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봇 박중규(30)-라이트백 정수영(28)이 태풍의 핵이다. 지난해 초반 두산에서 활약하다 무적선수로 전락했던 박중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로사에 전격 입단했다. 유럽 진출을 타진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은 아픔을 털고 코로사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코로사 공격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던 정수영에게 박중규 입단은 천군만마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치러온 박중규는 정수영 입장에서 가장 믿고 따를 수 있는 선배 중 한 명이자 최고의 도우미이기 때문이다.

정수영은 "그동안은 혼자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옆에 있는 동료들 덕택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경기를 할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두산과 코로사가 언급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박)중규형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다"고 웃었다. 박중규는 "한 팀(두산)에서 오래 뛰다 이적을 하다보니 솔직히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활약이 나오는 듯 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박중규-정수영의 목표는 '타도 두산'이다. 시즌 초반 부진하기는 해도 두산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윤경신 감독을 비롯해 이재우 윤시열 정의경 등 기라성 같은 인재들이 모여 있다.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전력이다. 박중규 정수영은 두산을 넘지 못하면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중규는 "올 시즌 국내 남자 핸드볼이 많이 평준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누가 승리를 따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산이 예년처럼 독주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수영 역시 "두산은 큰 경기에 강하고 경험이 많은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기간이다. 호흡이 완벽하게 맞는 시점이라면 지난 번 두산전 승리 때보다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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