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정치인이 대세였다.
새로운 트랜드도 생겼다. 정치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집행부에서 정치인이 회장을 맡은 단체는 6곳이었다. 8곳으로 늘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 단체장은 4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다. 이병석(야구) 김태환(태권도) 이학재(카누) 김재원(컬링·이상 새누리당) 신계륜(배드민턴·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첫 도전에서 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하키협회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배구협회, 유준상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롤러연맹을 4년간 더 이끌게 됐다. 윤상현(축구) 한선교(농구·이상 새누리당) 신장용(배구) 이종걸(농구·이상 민주통합당) 의원도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선, 낙선된 의원을 포함하면 10명이 넘는 정치인들이 체육계의 문을 두드렸다.
정치인들이 체육단체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권력에 가까운 정치인들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한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 스포츠를 이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스포츠만한 명함이 없다. 해당 체육 단체와 동호인까지 자기 지지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다보니 찬반이 팽팽한 것도 사실이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회장으로서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 경기장도 자주 찾고, 해당 종목 발전을 위해 경기인들과의 접촉도 늘려야 한다. '잿밥'에만 관심을 갖다보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4년 임기의 체육회장 선거는 22일 실시된다. 55개 가맹경기단체 대표와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총 58명의 대의원 투표로 뽑게 된다.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체육회 가맹 5개 경기단체장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등록이 가능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