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19)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배 결승5번기 제1, 2국에서 중국의 판팅위(16) 3단과 1승씩을 주고받았다.
응씨배 첫 출전을 결승 진출로 장식한 박정환 9단은 본선32강전에서 미국의 양후이런 초단, 16강전에서 중국의 파오원야오 9단, 8강전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을 꺾은 데 이어 준결승 3번기에서 이창호 9단을 2-0으로 물리쳤다. 박9단은 지난해 후지쓰배에 이어 두번째 세계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역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판팅위 3단은 32강전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 8강전에서 중국의 탄샤오 7단,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셰허 9단을 2-1로 꺾고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에 성공했었다.
89년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4회 대회에서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연속 우승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한국에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선사한 바 있다. 중국은 2005년 5회 대회에서 창하오 9단이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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