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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김연아 스스로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스핀과 점프에 대해 아쉬워했다. 1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김연아는 "새로 바뀐 스핀 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어려웠다. 레벨 4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1~3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구성의 문제인지 실전에서 내가 잘못한 것인지 분석하겠다"면서 "작은 것이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욕심도 냈다. 김연아는 "실전에서 완벽하게 스핀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였고, 다시 그 모습을 꿈꾸는 김연아기에 가능한 욕심이었다.
점프 실수에 대해서는 '방심'을 이유로 들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범한 엉덩방아에 대해서는 "바로 직전 점프 3개를 연결한 콤비네이션 점프가 흔들리고 나서 방심했다. 다음 점프를 앞두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방심했다"고 설명했다. 체력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은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자기 분석을 마친 김연아는 다음 목표도 밝혔다. 내년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년 소치동계올림픽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 내에 들면 그 나라에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0위 내에 들면 2장, 2위 안에 들면 3장을 준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2장 따서 (곽)민정이와 함께 출전했다"면서 "이번에도 올림픽 티켓을 두장 이상 따내 후배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월 4~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남녀종합 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전 마지막 국내 무대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