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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끝낸 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과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8-30 11:30 | 최종수정 2012-08-30 11:31


◇31일부터 열리는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F1 300번째 레이스에 나서는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F1(포뮬러 원)이 한달여의 휴식을 끝내고 31일(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스파 프라코샹 서킷에서의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시즌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31일 연습주행이 실시되고 9월1일에는 예선, 9월2일에는 결선이 진행된다.

지난 한달동안의 기간 중 각 팀들이 머신의 퍼포먼스를 얼만큼 향상시켰는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앞으로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9번의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특히 벨기에와 이탈리아를 끝으로 유럽 시리즈를 마친 후 아시아로 건너와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UAE(아부다비) 등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은 5번의 아시아 시리즈를 치러야 하기에 사실상 벨기에 그랑프리에서의 머신 상태가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올 시즌 가장 재밌는 점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내내 독주를 했던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은 올해 11번의 대회에서 1승을 하는데 그치는 사이, 베텔을 제외한 무려 6명의 드라이버가 포디엄의 최상단에 오르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지난 2005, 2006시즌에 월드 챔피언을 지냈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3승을 거두며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뒤를 이어 마크 웨버(레드불)와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2승씩을 따내고 있다.

앞으로도 무려 9번의 대회가 더 남아 있어서 섣불리 월드 챔피언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벨기에와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2주 연속 열리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따라 조금씩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그랑프리가 열리는 스파 프라코샹 서킷은 계곡이라는 자연지형이 만들어낸 곳으로 고저차가 무려 80m에 이른다. 또 한 바퀴가 7.004km로 올해 열리는 그랑프리의 서킷 가운데 가장 길다. 서킷이 워낙 광활한데다 계곡에 위치해 있어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오죽하면 서킷의 한쪽에선 비가 오지만 다른 편에선 오지 않을 정도다. 드라이버들이 가장 도전적인 서킷이라고 꼽는 이유다.


우승에 가장 근접한 드라이버는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론소이다. 다만 알론소는 이 서킷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페라리의 머신이 가장 빠른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데다 알론소의 환상적인 드라이빙 스킬이 더해지면서 시즌 4승째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해밀턴은 직전 대회인 헝가리 그랑프리에서의 우승 여세를 몰 태세다. 이 대회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시즌 최고인 2위에 오른데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권에 근접해 있지는 않지만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6번의 우승을 포함해 F1 역사상 가장 많은 91승을 거두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는 이번 대회가 300번째 F1 출전이라 의미가 깊다. 슈마허는 지난 91년 이 대회를 통해 F1 데뷔전을 치렀고, 92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릴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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