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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의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불안함이 감지됐다. 김연경과 김희진의 공격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4득점을 연속으로 내줘 0-4로 끌려갔다. 한국은 김연경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첫 득점을 따냈지만, 김희진의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다시 분위기가 처졌다. 그러나 한국은 빠르게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일본도 범실이 늘어났다. 한송이의 행운의 서브 득점으로 1점차로 따라간 한국은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20점이 넘어서 갈렸다. 오심과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내줘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 초반에도 문제는 서브 리시브였다. 일본은 한송이를 서브 타깃으로 삼았다. 일본은 서브 득점까지 보태 1세트와 마찬가지로 4-0로 앞서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서브 리시브 불안에 시달렸다. 점수차가 순식간에 1-8로 벌어졌다. 한국은 한송이 대신 한유미를 교체투입해 리시브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한국은 11-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정대영과 한송이의 연속 블로킹과 김연경의 백어택 득점이 보태졌다. 또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잇단 범실로 21-24까지 몰렸다. 강한 정신력으로 24-24까지 돌았지만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2세트도 내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