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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었다.
덴마크전을 마친 윤경신은 담담했다. 그러나 아쉬움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시원섭섭하다. 2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이제 선수로서 대표팀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그렇다." 자신을 채찍질 했다. 윤경신은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움직임도 상대팀에 많이 읽혔다"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체력 저하로 많이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그는 "2004년 아테네 대회의 8강전 헝가리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날도 오늘처럼 계속 이기다가 막판에 역전을 당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가장 아쉽다. 마지막 올림픽이라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아직까지 국내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국내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의욕은 여전하다. 태극마크를 반납하지만 선수 은퇴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두산과의 계약이 만료돼 현재 소속팀이 없는 윤경신은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지 않겠느냐. 다만 신생팀이 생기거나 그런 경우가 있으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선수 은퇴는 지금 말하기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로는 대표팀에서 은퇴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후배들을 양성하며 지도자로도 올림픽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