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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세계탁구]男대표팀 5인을 소개합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3-27 17:30


지난 2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막한 2012년 세계탁구선수권은 단체전 형식이다. 개인전으로 진행된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이후 홀수년도에는 개인전이, 짝수년도에는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단체전의 경우 각국 대표팀의 자존심을 건 국가대항전이다. 매경기 각국 에이스 3명이 5단식으로 경기를 벌여 승부를 가린다.

이번 대회 유남규 전임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오상은(35·KDB대우증권·세계 15위) 주세혁(32·삼성생명·세계 5위) 유승민(30·삼성생명·세계 14위) 김민석(20·KGC인삼공사·세계 27위) 정영식(20·KDB대우증권·세계 128위) 등 5명의 에이스로 구성됐다. 오상은-주세혁-유승민 등 대한민국 백전노장 에이스와 김민석-정영식 등 차세대 대표 에이스가 조화를 이뤘다. 주세혁-오상은 외 나머지 1명의 런던올림픽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세계선수권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유 감독은 지난 1년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차세대 김민석 등을 놓고 끊임없이 저울질을 해왔다. 위궤양이 올 만큼 고민이 깊었다. 런던올림픽 단체전의 전초전이 될 이번 대회 매경기 유승민-김민석-정영식이 시험대에 오른다. 경기 내용과 활약상에 따라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모스크바대회 3위 성적을 바탕으로 C조에 배정된 남자대표팀은 대만, 오스트리아, 헝가리, 덴마크, 프랑스 등과 함께 조 1위를 다툰다.

27일 현재 대만(3대2), 덴마크(3대0)를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8일 3라운드 경기에서 남자대표팀은 프랑스를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남자대표팀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역대 최고 성적은 2006년 독일 브레멘 대회와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의 은메달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탁구돌' 김민석의 포효. 스무살 김민석은 대한민국 탁구지도자들이 이구동성 첫손 꼽는 한국탁구의 미래다. 강력한 공격본능, 예민한 탁구감각을 타고났다. 지난해 첫 출전한 로테르담세계선수권(개인전)에서 동갑내기 정영식과 남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달 아시아세계선수권에서도 김민석-정영식조는 세계 1위 마롱-왕하오조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따냈다. 중국에서도 가장 경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차세대 에이스, 김민석이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전임감독이 '애제자' 김민석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7일 C조 2라운드 덴마크전 제1단식에 김민석 카드를 내밀었다. 유 감독의 김민석 등 차세대 선수에 대한 열정은 같하다. 김민석의 재능에 대한 믿음은 '단순한 열정' 이상이다. 대표팀 전임감독으로서 자신이 쌓아올린 대한민국 탁구의 빛나는 역사를 재현해줄 '청출어람' 후배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새벽 C조 2라운드 덴마크전, 주세혁이 김민석에 이어 제2단식 주자로 나섰다. 주세혁의 작전타임에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유남규 전임 감독의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유승민 주세혁 유남규 감독 정영식.

◇세계 최고의 수비형 에이스 주세혁은 올 시즌 상승세다. 3월 현재 국제탁구연맹 공인 세계랭킹 5위다. 마롱 장지커 왕하오 마린 쉬신 등 중국세가 거센 탁구계에서 '톱5'에' 입성한 유일한 비중국인 선수이자,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수비형 선수다 . 수비형이지만 예측불허의 공격 필살기를 장착한 그의 탁구는 유니크하다. 전세계 탁구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특별하고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

◇남자탁구대표팀의 맏형 오상은은 세계선수권 출전 직전 새 둥지를 찾았다. 지난 연말 KGC인삼공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고 절치부심하던 오상은에게 절친한 선배이자 사제지간인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든든한 소속팀의 지원 속에 심리적 안정을 되찾게 됐다. '백전노장' 오상은은 1995년, 1997년 김택수 유남규 감독 등과 함께 나선 중국 첸진, 영국 멘체스터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이후 2004년 카타르 도하 동메달, 2006년 독일 브레멘 은메달, 2008년 중국 광저우 은메달, 2010년 모스크바 동메달 등 출전한 대회마다 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난공불락 중국의 아성은 넘지 못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유승민은 큰무대에 강하다. 중학교 3학년때 최연소 대표로 발탁되며 천재성을 입증했고,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꺾으며 한국 탁구의 르네상스를 일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번의 올림픽에 나섰던 유승민은 런던올림픽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3명의 엔트리 중 주세혁-오상은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놓고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운명이다. 후배 김민석, 정영식과 함께 나선 이번 세계선수권은 세계 최강 중국과의 맞대결을 최대한 늦출 런던올림픽 단체전 2번 시드 확보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회다. 베테랑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선수권 활약은 런던올림픽 티켓의 향방과도 직결돼 있다. 대회 출전 직전 첫아들 '대박'이가 태어났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파이팅을 보여줄 각오다.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인 정영식은 지난 1월 국가대표선발전을 당당 1위(17승1패)로 통과했다. 정영식은 김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다. 끈질긴 지구력, 연결력, 영리함을 무기로 절친이자 라이벌인 김민석과 지난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김민석과 동메달을 따내면서 '꽃미남 탁구선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년전 모스크바(단체전 은메달), 지난해 로테르담 대회(남자복식 동메달)에 이어 3년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있는 차세대 대표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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