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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와 함께 한 '안현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고,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새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구 소련 시절 러시아의 고려인 인기 록가수 '빅토르 최'의 이름을 따서 러시아 이름을 '빅토르 안'으로 정했단다. 또 '빅토르(Victor)' 발음이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Victory'와 비슷해 끌렸다고 한다.
안현수는 2008년 무릎 부상 이후 재기에 실패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올초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무적 선수가 됐다.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한 그는 지난 8월 러시아로 귀화를 결심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첫 맞대결은 내년 2월 3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최종 목표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러시아에서 선수로 뛰고 싶은데 러시아 국적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고. 한국 국적은 러시아에서 생활하다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회복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국적 취득했으니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현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안현수의 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