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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연맹 "금지약물 복용 사실무근, 도핑 양성반응 없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16 22:49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경찰이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 기록 단축을 시도했다는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지난 4월 경찰의 수사 시점에 맞춰 자체 조사를 벌였고 약물 투여 사실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연맹은 "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마라톤 선수들은 국내대회 입상자들인데 이들을 상대로 모두 도핑 조사를 했고 양성반응자가 아무도 없었다"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혈제를 복용할 경우 곧바로 도핑 테스트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때문에 연맹은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자가 없었다는 결과를 토대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 오른 정 감독은 오동진 연맹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 회장은 정 감독과 마라톤 선수들에게 "오늘 8월에 있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흔들리지 말고 훈련에 열중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연맹은 이번 사건을 정 감독에게 앙심을 품은 일부 마라톤 인사들의 음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 감독은 지영준(30·코오롱)을 직접 지도,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또 강원도 원주의 상지여고 육상부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 선수들을 키워냈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정 감독이 코오롱 마라톤팀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자 정 감독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허위 제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맹은 "경찰이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허위 제보한 인사들을 찾아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연맹은 공식적인 입장도 취할 뜻을 내비쳤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 차원에서 금지 약물 복용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을 17일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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