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경찰이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 기록 단축을 시도했다는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 오른 정 감독은 오동진 연맹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 회장은 정 감독과 마라톤 선수들에게 "오늘 8월에 있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흔들리지 말고 훈련에 열중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연맹은 이번 사건을 정 감독에게 앙심을 품은 일부 마라톤 인사들의 음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 감독은 지영준(30·코오롱)을 직접 지도,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또 강원도 원주의 상지여고 육상부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 선수들을 키워냈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정 감독이 코오롱 마라톤팀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자 정 감독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허위 제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연맹은 공식적인 입장도 취할 뜻을 내비쳤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 차원에서 금지 약물 복용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을 17일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