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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18일 산타클라라대회 출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6-16 13:54 | 최종수정 2011-06-16 14:02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가 7월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을 한달 앞두고 실전 모의고사에 나선다.

박태환은 18일(한국시각) 개막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지난 5개월간의 총 3차례에 걸친 해외훈련 성과를 종합 점검한다.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는 전세계 수영클럽 선수들이 부담없이 출전하는 오픈대회다. 종목당 출전 선수 리스트만 줄잡아 200명이 훨씬 넘는다. 주종목인 200m(19일) 400m(18일)는 물론 50m (19일) 100m(18일) 개인혼영 200m(20일) 등 총 5개 종목에 출전한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논란이 됐던 장거리 15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출전은 마이클 볼 코치의 철저한 훈련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경쟁 상황의 감만 느껴라. 기록은 내가 조절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기록보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5월 말부터 3주간 해발 1900m의 멕시코 고지훈련센터에서 지옥전훈을 소화한 후 지난 12일 미국에 입성했다. 평소 페이스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경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의 '그날'을 위한 최적의 시간표를 맞춰놓았다. 단 훈련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종목에 출전하기로 했다. 3일 동안 5개 종목을 소화하면서 많은 날은 예선전을 포함 하루 4번 이상 실전에 임하게 된다.

박태환이 주종목이 아닌 50-100m에 출전하는 이유는 성적보다는 스타트, 잠영 및 스피드 훈련의 의미가 크다. 펠프스에 비해 부족한 점을 물으면 박태환은 언제나 '스타트와 턴 기술'을 꼽아왔다. 단거리 실전 훈련을 통해 200-400m의 스타트 기술과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술이다. 그동안 박태환이 국제대회에서 50m에 출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50m는 박태환이 자유형에서 유일하게 한국최고기록(김민석, 22초55)을 깨지 못한 종목이기도 하다. 박태환의 기록은 23초00으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에서도 14위다. 2009년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세운 세계최고기록(20초 91)에 2초 이상 뒤진다.

한편 100m는 '수영황제' 펠프스(미국)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 유일한 종목이다.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미국) 등 박태환의 라이벌들은 주종목인 200m에는 출전신청을 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을 한달 앞두고 톱 클래스 선수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펠프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등 박태환 경쟁자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정보도 들어오고 있다. SK스포츠단 박태환 전담팀의 권세정 매니저는 "박태환이 올해 초 대회 참가를 먼저 결정했다. 라이벌들이 200m 400m에서의 맞대결을 전력노출 및 심리적인 이유로 꺼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00m에서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펠프스를 꺾은 브렌트 헤이든의 기록(47초98)이 참가자 중 단연 앞선다. 기록상 펠프스가 48초 13으로 2위, 박태환이 48.70으로 3위다. 박태환은 록티와도 개인혼영 200m 한 종목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200m, 400m에서 각각 1분44초80, 3분41초53으로 참가선수 중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보유하고 있다. 200m 2위인 피터 반더카이(미국, 1분46초65), 400m 2위인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3분46초78)과 4~5초 이상 벌어지는 우월한 기록이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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