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라톤 간판 선수와 대표팀 코치가 금지약물을 투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육상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금지약물 투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국육상은 국제적인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경찰은 지영준 등도 정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영준은 2009년 말부터 정 코치의 지도를 받아왔다. 둘은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합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4월부터 자신이 지도하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조혈제를 주사하도록 해 특정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이번 수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오동진)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육상경기연맹은 지도자를 잘못 뽑은 것은 물론이고 대표 선수들의 관리 소홀을 이유로 맹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육상 관계자들이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