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가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날았다. 최윤희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40을 넘어 종전 한국기록이던 4m35를 5cm 경신했다. 예선부터 한국신기록이 터져 나왔다. 4m36으로 도전한 첫 점프에서 가볍게 바를 넘으며 임은지(22·부산 연제구청)가 2009년 4월에 작성한 한국 기록을 1cm 끌어 올렸다. 최윤희는 곧 4m40 기록 도전에 나섰고 2차 시기만에 가뿐히 뛰어 넘었다. 하루에 두 차례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또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인 B기준 기록(4m40)에도 턱걸이 했다. B기준 기록은 해당 국가에 한 명, A기준 기록(4m50)은 3명까지 세계선수권에 출전이 가능하다.
정 코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한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단계 강도(5파운드)가 높은 장대로 바꾸려고 한다.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는 위험은 있을 지 몰라도 기록 향상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목표는 높을수록 좋다. 최윤희의 현기록인 4m40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기준 기록에는 한 참 못미친다. 또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권 진입 성적이 4m65, 12명이 겨루는 결선 커트라인이 4m5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5m5)은 차치하더라도 2007년 가오슈잉(32·중국)이 세운 아시아기록(4m64)에는 근접해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최윤희는 이제 시작점에 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