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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극한 시집살이 사연에 '눈물 왈칵'…남모를 비밀까지 공개('손 없는 날')[종합]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2-12-30 22:30 | 최종수정 2022-12-30 22:31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한가인이 의뢰인 사연에 눈물을 보이며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30일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에서는 신동엽-한가인이 롤러코스터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은 50대 의뢰인의 '부산 이주'를 응원하기 위해 추억 이사 서비스를 가동했다.

이날 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 은평구로 향했다. 은평구는 한가인의 고향이었다.

걸음걸이부터 당당한 한가인은 "어린 시절부터 살던 내 구역이다. 꿈에도 나올 정도다"라고 이기하며 신난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진짜로 약간 흥분한 것 같다"라며 한가인을 놀렸다.

한가인은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동네에서 살았다"라며 "이동네에서 30년 동안 다녔던 단골 떡볶이집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떡볶이 집에서 추억의 맛을 즐겼다.

이후 신동엽과 한가인은 최근 자녀들을 모두 분가시키고, 인생 2막을 위해 서울시 은평구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떠나는 임채비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의뢰인은 '신데렐라', '빌리 엘리어트',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소설책 속에서나 만날 법한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실제로 모두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 1막을 보낸 인물이었다.

한기인은 "내가 24살에 결혼을 했는데 화보촬영을 하러 제주도에 가서 서점에 갔는데 '살면서 꼭 해야할 101가지'이런 책이었는데 '사랑에 모든 걸 걸어보기'라는 구절이 와 닿았다. 근데 지금보니 잘한 선택인가? 근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잘한 선택이다"라며 농담을 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의뢰인을 만나러 향한 곳은 헌책방이었다. 특이한점은 모든 책이 전세계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였던 것.


드디어 의뢰인인 임채비 씨가 도착했다. 의뢰인은 한가인을 보자마자 "너무 예쁘세요"라고 칭찬했고, 신동엽은 "네 감사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의뢰인은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사연을 꺼냈다. 먼저 신데렐라에 대해 "어랠 때 22살에 바로 결혼을 했는데 시집살이를 많이 했다. 20년 정도 전에 이혼을 했다. 시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무릎 꿇고 비셨다. 너무 어린 나이에 데려다가 시집살이를 시킨걸 몰랐다고. 돌아가시지 전에 그걸 조금 느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없다"라고 말해 두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의뢰인은 "결혼한 첫해에 김장 500포기를 했다"라고 말했고, 신동엽과 한가인은 "식당을 했냐. 무슨 홍진경이냐"라고 놀랐다.

의뢰인은 "하루에 끝내지도 못했다. 가족이 많았다. 열두 식구가 한집에 같이 살았다. 끼니를 하루에 열두끼 정도를 차렸다.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차리고 그랬다. 점심에 차린 걸 저녁에 내면 안 됐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신동엽은 "그럼 일부러 짜고 맵게 만들지 그랬냐"라고 말했고, 한가인은 "그러면서 아이도 키운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아주버니가 음식점을 했다. 근데 무를 80개를 썰어야하는데 부르튼 손을 보고 시어머니가 '무 80개 썰고 부르트면 이걸 어디다 쓰냐'라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의뢰인은 "남편도 챙기고 아이도 챙기고 어머니도 챙겨야했다. 해도 해도 끈ㅌ도 없고 표도 안 나고 인정도 못받았다. 내가 여기 하녀인가 식모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이 아예 없었고, 존재감이 아예 없었다. 근데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친정에는 말하면 속상하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가인은 "매년 김치를 500포기 씩 하면 김치를 보기도 싫지 않냐"라고 말했고, 의뢰인은 "원래는 너무 싫었다. 근데 어느 순간 맛있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 힐링이 되더라. 이걸 또 나눠주면 받는 사람이 너무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집을 구경하기 시작했고, 의뢰인은 아들의 자랑을 하며 미소를 보였다.

의뢰인은 프랑스의 유명 제빵학교 수료장이 걸려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의뢰인은 서울예대 무용과에 나왔음을 밝혔다. 또 캐나다에 이민을 다녀왔음도 공개를 했다.

의뢰인은 김치 담그는 걸 좋아했고, 두 사람을 위해 총각김치와 짜장라면을 대접했다.

'빌리엘리어트'는 한국무용을 했기 때문이고 의뢰인은 "아버지가 반대가 심해서 몰래 학교를 갔었다"라며 영화와 똑같은 사연을 공개하기도.

의뢰인의 김치까지 선물 받은 신동엽은 즉석에서 "누나 감사합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아버지가 무용을 반대한 사연을 들려줬다. "옛날에는 무용을 딴따라라고 했었다. 그래서 무용학원을 몰래 다녔었다. 집이 유복했는데 고3 때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학교를 안 가려고했고, 'šœ은의 행진' 짝꿍에 합격했었다"라고 말해 신동엽을 놀라게 만들었다.

신동엽은 "짝꿍에 유명한 사람이 너무 많다. 또 팬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어머어마 했었다"라고 언급했다.

의뢰인은 "짝꿍을 하다가 선배 언니가 '실력이 아깝다'라고 해서 시험만 보자라고 해서 차압 딱지가 붙어있는 거실에서 연습을 했었고, 서울예대에 합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언니가 그 해에 결혼을 한다고 해서 나도 가야 될 거 같았다. 그래서 도피처로 결혼을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의뢰인은 "시집에서는 무용을 하는 걸 반대했었다. 그 후에 6개월 동안 16kg 감량을 하고 시험을 봐서 편입에 합격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무용하는 순간에는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무대에 오르면 날아가는 것 같았다. 땀 흘리고 찬바람 딱 쐬면 나머지 저녁시간까지 일을 다 할 수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또 신동엽은 "오즈의 마법사는 뭐냐"라고 물었고, 의뢰인은 "대학 졸업하고 바로 이혼했다. 그 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연고도 없었고, 지도를 그냥 찍어서 이민 결정 한 달만에 떠났다. 벤쿠버 중에서도 가장 외진 동네로 갔다"라고 이야기하며 "벤쿠버에 100년 만에 발생한 토네이도에 우리집이 반토막 났다. 스탠리 파크 나무 30%가 부서졌었다"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토네이도가 휩쓸고간 침실 사진이 공개됐고, 의뢰인은 "배가 아파서 깼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TV에서 토네이도 재난 방송이 나왔고, 집 뒤 정원을 보는데 나무가 뿌리째 내리꽂히더라. 그후 거센 바람에 집이 부서지기 시작했고, 지붕을 뚫고 나무가 침대로 쓰러졌다. 거기 누워 있었으면 우리 가족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너무 힘들었고, 술 한잔 하고 싶어서 식당을 갔는데 제가 인터뷰 한 게 나오는데 '괜찮냐'라고 하는데 우리집이 무너졌지라고 생각하니까 오열하기 시작했다. 숨이 안 쉬어 질 정도로 우니까 다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의뢰인은 "영어가 잘 안 되는데 아들이 보험사 사이에서 통역을 했고, 전액 다 지급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의뢰인은 "캐나다에 9년 정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대학교를 갔고 학비를 벌어야하니까 한국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근데 몸이 안 좋아져서 그만두고 제빵학교에 다니게 됐다"라고 말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해서는 한가인은 "주인공처럼 오뚜기처럼 일어 서는게 닮은 것 같다. 제빵 관련해서는 잘 됐었냐"라고 물었고, 의뢰인은 "그게 되게 잘됐다. 강남의 90평 매장이 있었다. 투자를 20억 정도 받았고 직원만 50명을 뒀었다. 근데 지금은 안하고 있다. 너무 아파서 응급실만 4~5번씩 갔고, 지금까지 치료만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산으로 가는 이유에 대해 의뢰인은 "원래 자주 갔었다. 사업할 때도 힘들면 힐링을 하러 자주 갔었다. 또 아이들이 올해 다 독립을 했다. 저만 남았는데 제 인생의 첫 독립이다"라며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때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딸의 깜짝 방문이었다. 의뢰인은 방석으로 얼굴을 가리고 깜짝 놀랐다.

결국 딸의 깜짝 방문에 의뢰인은 눈물을 흘렸다. 딸 역시 눈물을 보이는 엄마를 보고 함께 눈물을 보였다.

의뢰인은 "놀란게 아니라 오금이 저린다"라며 "엄머가 젊으면 애 떨어질 뻔 했다"라고 웃었다. 딸은 "엄마가 이렇게 놀라실 줄 몰랐다. 제가 더 놀랐다"라고 말했다.

딸은 "제가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롤모델은 우리 엄마였다. 하고픈 일 앞에서는 눈이 반짝거린다. 토네이도 때도 그랬고, 영어를 몰랐는데 학교를 다녀오면 하나씩 해결이 되어있었다. 엄마로도 여자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딸은 "요리를 좋아했는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엄마를 보고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신동엽은 "한국 온다고 하니까 프랑스에 있는 남자친구가 뭐라고 했냐"라고 말해 딸을 당황케 만들었다.

한가인은 "엄마의 일생을 책으로 쓴다면 마지막은 뭐라고 쓸거냐"라고 딸에게 물었고, "누구 보다 잘 살았다. 혹여라도 엄마가 후회하지 않게 당신의 인생의 풍파를 잘 헤쳐나갔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한가인은 "저도 아까부터 눈물이 났다. 어머니의 첫인상이 불도저 같았는데 어떤 고난이 와도 헤쳐나간다라는 모습이었는데 딸을 보고 눈물을 보이는데 울컥했다"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이후 추억 견적 서비스가 시작됐다. 의뢰인은 박스 안에서 대학 편입시험 볼 때 입었던 한복을 꺼냈다. 의뢰인은 "다른 건 다 버렸는데 이건 못 보린다. 제 마음을 치유해준 날개옷 같은 느낌이다. 힘을 얻고 싶을 때 열어보는 옷이다"라고 이야기했고, 신동엽은 "진짜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감탄했다.

버리고 가고 싶은 게 있냐라는 질문에 신동엽은 "김치를 버려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사업 때 목디스크 때문에 ?㎢ 목 안마기를 버릴 물건으로 선택했다.

한가인은 의뢰인과 딸의 얘기를 드던 중 "계속 눈물이 난다. 제가 아까 떡볶이 집에 갔었는데 엄마가 1시간 정도되는 거리를 와서 저 멀리서 보고 가셨다. 제가 보고 싶어가지고 오셨다. 근데 그게 계속 생각이난다"라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보다. 되게 멀리서 보고 계셨다. 모녀를 보는데 그 생각이 자꾸 나더라"라고 눈물을 흘렸다.

의뢰인은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사업을 할 때도 친구에게 '나 공항간다' 그럼 친구는 '그냥 와'라고 한다. 가변 바다에 앉아서 있으면 친구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위로였다"라며 부산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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