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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문빈이 사망한지 일주일째, 가요계는 베르테르 경계령을 내렸다.
실제 연예계에서는 유독 베르테르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었다. 2007년 1월 가수 유니, 2월 배우 정다빈이 사망했다. 2008년 9월에는 배우 안재환이, 10월에는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다. 2010년 3월에는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6월에는 박용하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2017년 12월 샤이니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2018년 하지원 동생 전태수와 배우 조민기가 세상을 등졌다. 그리고 2019년에는 배우 전미선, '보이스코리아' 출신 가수 우혜미, 에프엑스 출신 설리, 카라 출신 구하라, 신인배우 차인하가 잇달아 사망하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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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아이돌 멤버들은 감수성이 아주 예민한 사춘기 시절부터 모든 본능과 욕구를 철저하게 억제한채 폐쇄된 시스템 하에서 트레이닝을 받게된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성인이 되기를 강요받고 있는 셈이다. 데뷔 후에는 이런 상황이 더욱 많아진다. SNS가 발달하면서 '직캠'을 비롯한 '감시의 눈'이 사방팔방으로 뻗쳐있다. 조금만 표정이 좋지 않아도, 조금만 느슨해진 모습을 보여도 '자기관리 부족' '태도 논란'과 같은 꼬리표가 따라온다. 아무 짓을 하지 않아도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악플도 쏟아진다. 아무리 소속사에서 멘탈 관리를 해주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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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어냈는데 조금 활로가 열리자마자 문빈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업계 전반이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특히 문빈과 친했던 멤버들이 있는 팀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같은 팀 멤버들이 돌아가며 케어를 하기도 하고, 멤버들이 24시간 함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매니저나 회사 관계자들이 돌아가면서 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