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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누가 배우 전도연(50)의 한계를 정하는 걸까.
전도연이 아닌 남행선을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지만, 오히려 그는 "지금이라도 캐스팅을 바꿔도 된다"며 마지막까지도 제작진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전도연은 "밝은 작품이 들어온 것이 처음이었다. '굿 와이프'를 함께한 CP님이 대본을 주시며 '선배님이 이런 대본 줬다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용기 내 드리겠습니다'하고 준 대본이었다. 다만, 내가 행선이의 텐션이 될 수 있을까 싶었고, 너무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해 거절했었다"고 고백했다.
오지랖이 한없이 넓은 데다, 민폐 캐릭터가 될까봐 걱정도 됐단다. 그러나 전도연은 결국 남행선을 응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도연은 "동의가 됐던 부분은, 자기가 살고 싶고 되고 싶은 인생을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해서 살잖나.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긍정적으로 그녀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했다. 남행선은 그렇게 전도연의 옷을 입고 '억척'에서 '러블리'로 재탄생됐다. 전도연은 "작가님이 리딩을 하며 '행선이가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고 하셔서 저는 '저 자체가 그런데 어쩌면 좋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분을 캐스팅하셔도 된다'고 했다"는 살 떨리는 농담을 전하기도.
그러나 지금의 남행선은 전도연 그 자체다. 전도연은 "지금의 남행선은 저와 비슷한 점이 엄청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느끼고 공감하는 것들에 대해서 행선이를 표현했기에 지금의 행선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단지, '얘는 왜 이렇게까지 이럴까요'하는 오지랖이 저보다 과한 면이 있는데, 어느 순간 제가 행선이를 이해하니까 그것도 사랑스럽더라. 얘는 왜 쓸데없이 정의감에 불타서 그러나"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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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은 영화지만, 앞으로도 드라마로 인사하고 싶다는 전도연이다. "드라마로 많이 보고 싶다"는 기자의 말에 "그러려고요"라며 웃은 전도연은 "저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밝은 작품을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