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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골리앗 KCC 하승진(2m21)이 토종 최고 센터 자리를 지켰다.
하승진은 누적 공헌도 469.40점(전체 19위)으로 토종 센터 2위 LG 김종규(444.61점, 전체 24위)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지난 11월 셋째주 둘의 차이는 약 50점이었다. 이번엔 30점이 채 나지 않았다. 그 다음은 삼성 김준일(391.66점) KGC 오세근(299.15점) 오리온스 장재석(297.70점) 순이었다. 김준일은 토종 센터 3위를 유지했고, 오세근(토종 센터 4위, 전체 43위)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승진은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다. 그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6분13초를 뛰면서 평균 12.15득점, 평균 9.8리바운드, 1.1블록슛을 기록했다. 거의 매경기 더블더블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하승진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라고 한다. 발목 통증을 치료해가면서 출전하고 있다. 하승진이 지금 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다.
하승진이 보완해야 할 점은 경기별 기복이다. 상대가 하승진의 기동력이 약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경우 고전한다. 하승진의 단점은 공격 보다 수비 쪽에 있다. 상대는 하승진과 골밑에서 맞대결할 경우 승산이 낮다는 걸 안다. 그래서 하승진을 계속 외곽으로 따라오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하승진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스피드가 떨어질 경우 KCC의 실점 확률이 높다. 또 골밑을 비우고 나올 경우 골밑에서 다른 상대 선수에게 득점 찬스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하승진의 쓰임새가 자꾸 줄어들거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김종규와 오세근 같은 경우 최근 발목을 다쳐서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이처럼 좀 한다하는 토종 센터들은 최근 부상 때문에 제 경기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센터들은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모비스의 핵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공헌도 777.6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CC의 타일러 윌커슨은 전체 6위(591.92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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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