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 프로젝트, 승부처 판단되면 불펜진에 올인
기사입력 2010-07-01 09:58
| 2군 선발→1군 불펜 LG '4강 승부수'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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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2002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 7시즌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8개 구단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 기회가 온 셈이다. 아직 게임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4강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다. 경쟁자인 KIA가 연패에 빠지면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치고 나가야만 후반기에 유리한 입장에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종훈 감독은 "현 상황에서 4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는 말을 하지만 머릿속엔 이미 4강 프로젝트가 가동중이다.
일단은 올스타브레이크까지 현재 전력으로 버텨내는 것이다. 타선은 큰 문제가 없다. '빅5'인 이병규, 이진영, 이대형, 이택근 등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정성훈 등 지원 세력들도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어느 팀을 만나도 타선 만큼은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릴 힘을 갖고 있다.
다만 마운드가 불안하다. 특히 중간 계투진의 피로 누적이 가장 큰 걱정이다. 박 감독은 강한 타선의 힘을 빌려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끌고 가 볼 생각이다. 불펜 투수들이 거의 매일 등판해 짧게 이어던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의도다.
계획대로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4강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을 경우 박 감독은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불펜진에 올인하는 것이다. 현재 2군에서 5선발 후보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투수들을 1군 불펜진에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후반기 불펜 투수들의 상태를 지켜본 뒤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판단이 된다면 이범준, 심수창, 한 희, 강철민 등을 중간 계투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번 해보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