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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고현정이 과거 일본에서의 신혼생활을 회상했다.
호텔에서 아침을 맞은 고현정은 룸서비스로 채소 카레와 우동을 시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행사 참석을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스태프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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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진짜 웃긴 일 있었다. (행사 퇴근길에) 대만 남자 배우 크루 한 분이 '지금 여기 엘리베이터가 안 슨단다'라고 했다"라며 일화를 풀어나갔다. 이때 허광한이 나타나자 고현정은 부끄러운 듯이 도망을 쳤다. 따라온 허광한과 마주친 고현정은 멋쩍은 듯 웃고 어색한 듯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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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데 어떤 분이 '아까 저기 가는 남자 배우 대만에서 되게 유명한 배우세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어요. 저도 되게 좋아해요' 그랬다.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럼 소개해 드릴게요'라며 어떻게 빨리 갔는지 벌써 막 얘기를 했나 보다 그 사람이 오고 있다는 거다"라며 "제가 오른쪽으로 확 도망갔다. 꿩이 머리를 박듯이 어두운데 가서 제가 얼굴을 모서리에다가 숨겼다. 거기서 갑자기 (허광한이) '누나 저 알아요. 누나 저 팬이에요'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가까이 온 줄 모르고 '나를 안대? 누가 날 팬이라는 거야?, 어떡하지'하고 있었는데 벌써 사진이 찍히고 있었다. 재밌는 에피소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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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에필로그를 공개하며 "1995년, 연예계를 떠나 결혼하고 도쿄 니혼바시에서 신혼생활을 했다"며 "열아홉, 고3 데뷔 이래 처음으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여기서 3년 가까이 살았다. 아는 사람도, 아는 곳도, 갈 곳도 없기는 했지만, 혼자 밖에서 뭘 한다는 것도 쑥스러워 어지간하면 남는 시간엔 집에 있곤 했다. 함께이거나 아니거나, 난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혼자 밥 먹고 혼자 물건 사고 도쿄에 와서야 많은 것을 혼자 해내기 시작했다"며 "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들을 견딜 용기가 필요했던 도쿄"라고 지난 날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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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고현정은 꼭 보여주고 싶은 추억의 장소가 있다며 해당 장소를 찾아 떠났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그 장소는 이미 사라져 버리고 다른 건물들로 채워져있었다.
이에 고현정은 자막을 통해 "내 머릿속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그 희미한 걸 붙잡고 있는데, 이렇게 없어지니 지우개로 거기만 지운 것 같다"며 "멈춰있던 나의 시간에 대한 배려를 바란 것은 욕심이었겠지"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1995년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두 사람은 2003년 이혼했으며 자녀 양육권은 정 회장이 가져갔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