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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예상대로 수술 소견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당시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느낌은 좋지 않지만,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혀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으나, 이튿날 MRI 검진 결과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 진단이 나와 수술 가능성이 대두됐다. 결국 17일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2차 진단을 받고 수술 결론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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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도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가능한 한 2025년을 염두에 두고 나가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수술에 대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구단을 통해 "지난 한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는 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해 보냈던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마음에 두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는 내가 사랑하는 것이며 야구가 없다면 다른 걸 할 수도 없다. 강한 정신력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정후는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 3도루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 OPS+ 90의 기록을 남긴 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쓸쓸이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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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7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 8~21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었다. 공격에서는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으나, 수비에서는 다이빙캐치와 총알 송구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최정상급 중견수로 각인됐다.
이제 막 메이저리그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 과한 욕심이 참사를 불렀다는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다. 꼭 그렇게 무리하게 돌진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부상 당일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전력으로 뛰어갔다. 이곳 오라클파크는 바람이 타구를 때로는 멀리 보내고, 때로는 덜 날아가게 하는데 그걸 알지 못한 것 같다. 이정후는 펜스에 부딪혀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느낌이 참으로 안 좋다"며 언짢은 마음을 내비쳤다.
외야수가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건 기본이지만, 이정후가 타구의 방향과 속도, 낙하지점을 정확히 판단했다면 펜스에 부딪힐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펜스에 맞고 나오는 공을 수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칸델라리오의 타구는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4.3마일, 비거리 407피트짜리였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83%로 제시했고, 30개 구장 가운데 19곳에서 홈런이 됐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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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대신 팀내 톱클래스 유망주 외야수인 루이스 마토스를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데뷔해 75경기를 뛰었고, 올시즌에는 이정후 부상 다음날부터 중견수를 맡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4~16일 LA 다저스와의 홈 3연전서 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이정후 못지 않은 허슬플레이로 어려운 타구도 잡아냈다.
특히 지난 16일 4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중간 타구를 쫓아가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는데, 이정후가 다쳤을 때와 같은 코스와 방향, 비거리의 타구라 시선이 쏠렸다. 마토스도 캐치 후 펜스에 부딪히면서 쓰러졌지만, 부상은 입지 않았다.
멜빈 감독 입장에서는 그나마 마토스가 이정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으니 시름을 덜었다.
지난해 12월 포스팅을 통해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 복귀하더라도 사실상 메이저리그 적응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 될 것이다. 또한 펜스로 날아가는 타구에 대한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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