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함석훈 장내 아나운서 "팬카페 회원도 150명"
기사입력 2007-1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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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
그러나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권'은 전자랜드 선수들 밖에 없다. 전자랜드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씨가 외치는 특유의 멘트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의 홈 코트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뜨리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있다. 그의 팬카페 회원 150명이 공동으로 걸었다.
함씨는 KBS 공채 14기 출신(1991년)의 어엿한 탤런트다. '뵨사마' 이병헌이 그의 동기다. 사극 대조영에서 돌궐족 '퀼테긴'으로 열연하고 있고, 화제를 모았던 야인시대에서는 '황병관' 역할로 감초같은 연기를 했다.
뿐만이 아니다.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1997년 프로농구 원년부터 활동해 왔다.
서울고 시절 아마농구대회 학교대표로 출전해 우승한 경력도 갖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는 당시 '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가 맹활약한 농구대잔치에서 응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결국 프로출범 후 원주 나래(현 동부)의 장내 아나운서로 코트에 서게 됐고, 5년 전 전자랜드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주위에서는 연기생활을 하면서 농구 장내 아나운서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스케줄이 겹쳐 양해를 구할 때면 함씨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방송국 PD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 해, 두 해가 가면서 주위에서 그의 '투 잡(two job)'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겨울만 되면 주위에서 "이제 농구 코트 가야지"라고 할 정도다.
농구 시즌이 되자 드라마 대조영 스태프들은 그를 위해 녹화를 중단하기도 했다. 또 야인시대를 찍던 시절 대선배인 탤런트 김영철씨가 "석훈이가 농구 코트에 가야되니까 녹화는 잠시 중단하자"고 건의한 적도 있단다.
함씨는 연구하는 아나운서다. 농구판에 유명한 멘트가 된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도 연구 끝에 개발한 야심찬 아이템. 그는 "선수들의 효과적인 움직임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최근 개발한 것이 있는데 팀이 상승세를 탈 때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 류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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