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치어리더 - 그녀가 궁금하다 "속으론 3D 직종"
기사입력 2007-1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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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꽃' 치어리더. 코트에서 뛰는 선수 이상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현란한 춤솜씨로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와 관심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빛좋은 개살구'라는 게 프로농구단 기획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매경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쏟아붓는 노고에 비해 수입 등 처우를 따지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돈보다 투철한 직업정신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어리더 업계에 따르면 보통 치어리더에 대한 금전적인 대우 방식은 일당제, 기본급＋인센티브제, 연봉제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치어리더는 타고난 '끼'는 기본이고,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상황 대처능력과 관중을 대하는 노련미를 두루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력에 따라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
일당제는 초보 치어리더들에게 적용된다. 멋모르고 갓 입단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정급은 위험부담이 따른다. 경기당 12만원 정도다.
프로농구의 경우 소속 팀의 홈경기가 한 달에 8회 정도이니 월급으로 치면 100만원 안팎. 치어리더 경력 2∼4년차는 '기본급＋인센티브제'를 적용받는다. 기본급은 100만원 정도이고, 인센티브는 회당 7만∼8만원이다.
여기서 인센티브라는 것은 시즌 계약을 한 프로농구의 전속 활동 외에 소속 기획사가 따 오는 각종 행사나 이벤트에 참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추가 수입이다.
연봉제는 경력 5년 이상이나 팀장 등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에게 적용된다.
경력에 따라 최저 2000만원은 보장되지만 2500만원을 넘기는 치어리더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웬만한 대기업 초봉 수준도 안 된다.
치어리더업계의 임금 인상은 하늘의 별따기다.
기획사는 구단으로부터 받은 이벤트 대행비로 한 시즌 살림을 꾸리는데 구단들이 프로팀 운영난을 이유로 대행비를 올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치어리더는 경기가 없는 날엔 매일 5시간 이상 연습해야 하고, 원정 경기도 늘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에 '3D직종'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최근 스포츠마케팅 강화 바람이 불면서 구단 주최 홍보활동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 가욋일은 늘고, 보수는 그대로여서 더욱 고달프다. 스포츠 이벤트 기획사 HS컴의 임현성 사장은 "과거에 넘쳐나던 치어리더 지망생들이 레이싱걸, 케이블TV 모델 등 대우가 좋은 신생 직종으로 빠져나가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 최만식 기자 scblog.chosun.com/cms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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