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에서는 1,2군 오가는 백업에 불과했지만,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트레이드 성공작' 손호영의 존재감이 폭발한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지 한달이 됐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1대1 트레이드로 내야수 손호영과 투수 우강훈을 맞바꿨다.
손호영 트레이드는 김태형 감독이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성사됐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국내 독립리그를 거쳐 2020년 LG에 입단했던 손호영은 LG에서는 주전이 아니었다. 꾸준히 가능성 있는 내야수로는 꼽혔지만, LG에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자리가 워낙 굳건했고 그나마 틈이 있었던 2루 자리 역시 지난해 우승을 통해 신민재가 꿰차면서 1군 출장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트레이드 성사 당시, 어린 유망주 투수 우강훈을 아까워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어차피 1군에서 다듬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는데다 지금 당장 성적이 절실한 롯데의 사정을 살펴봤을때 손호영이 반드시 필요했다.
트레이드 한달. 손호영은 롯데 내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했다. 보통 기회가 주어져도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손호영은 현재 롯데의 2루, 3루 그리고 유격수 수비까지 나서면서 내야 만능 요원이자 주전 타자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
3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28일 경기에서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롯데가 1-2로 뒤지던 2회초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아쉽게 최종 스코어 3대5로 패했지만, 손호영은 28일까지 월간 타율 3할1푼7리(82타수 26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내야 어느 포지션에 갖다놔도 수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가 라인업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자체만으로도 지금 팀 상황에서는 큰 위안이 된다. 김태형 감독도 "손호영이 혼자 다한다"며 미소지었다. 구단 관계자들도 "손호영 잘 데리고 왔다"며 호평이다.
이제 트레이드 이적 직후 한달간 보여준 활약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손호영에게 주어진 과제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인 올해, 롯데는 큰 전력 보강 없이 유출만 있는 채로 개막을 맞이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그 여파가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특히나 타선이 빈약해 각종 공격 지표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