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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회식, 모임 등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아져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중독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젊은 연령에서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같히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는 각종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고 간 건강을 해치게 된다. 술은 주로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와 함께 마시게 되는데 이로 인해 위산 분비량을 증가시키게 된다. 알코올은 몸의 근육을 늘어지게 해 식도 조임근이 이완되며, 술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독소가 장 내막을 손상시키는 등 식도, 위, 십이지장, 췌장 등에 염증이 생겨 역류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술은 지방간과 간염 등 각종 간 질환을 일으킨다.
알코올성 치매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가 반복적인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한다. 알코올은 기억과 판단을 포함한 사고과정을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교란시키는데 술로 반복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세포가 사멸하고 뇌 위축을 초래한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은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해 떨림, 보행 시 비틀거림 등 다른 증상도 유발한다.
아울러 음주는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되고 알코올성 심근병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만성적인 음주는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며 알코올로 인해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각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사회생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 음주량은 1일 4잔 이내, 일주일에 2번 이내 마시는 것으로, 65세 이하의 남성의 경우 소주 반 병, 여성 전체와 65세 이상 남성은 소주 2잔 이하다. 술을 마실 때는 수분 보충 및 알코올 체내 흡수 지연을 위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 영양가 있는 균형 있는 식단으로 식사를 해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안주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생선, 해산물 등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음한 다음날엔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운동을 해야 할 경우라면 근력 운동보다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부담이 적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술을 마신 후 체내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 번 음주 후에는 2~3일은 금주를 해야 한다"며 "간 질환 같은 경우는 초기에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병증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음주를 즐긴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