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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 카드·저축銀 연체율 상승세…금융당국 "속도 주시"

기사입력 2024-11-24 09:53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이 20조원 넘게 늘어났지만, 2금융권에서는 12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한파가 거세다. 저축은행이 대출에 빗장을 계속 걸어 잠근 가운데 서민급전 수요는 카드·캐피털업계로 몰리고 있지만, 카드론과 리볼빙 금리는 고공행진 하는 실정이다. 대부업체들도 신규대출을 중단·축소하면서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4.7.14 jieunlee@yna.co.kr
카드사 장기연체 선행지표↑…저축은행 3분기 연체율 8%대 중반까지 치솟아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경기 악화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표적인 '서민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올해 카드론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알려진 우리카드는 3분기말 연체율이 1.78%로 작년 동기(1.22%)보다 0.56%p 뛰었다. 하나카드는 이 기간 1.66%에서 1.82%로 0.16%p 올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말 1.29%로 작년 동기(1.22%)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말 연체율은 1.33%로 1년 전(1.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40%에서 0.41%로 소폭 상승했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3개월 이상 장기연체자로 전환되는 것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카드업계에서는 2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상환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3분기 말에는 채권상각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떨어졌지만, 10월 이후 연체 2개월 전이율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개인 채무자보호법 시행 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인 데 따른 풍선효과로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9천억원 폭증했다. 7월 8천억원, 8월 7천억원에 이어 증가폭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카드·캐피탈사의 누적 가계대출은 2조9천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서민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은 잔액이 지난달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2천201억원으로 5천332억원 늘어 8월말 세웠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저축은행들의 3분기말 연체율도 8%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사태이후 12년만에 최대폭 뛰어올라 6.55%로 치솟은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말 8.36%까지 급등했고, 9월말에는 8%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금융감독원은 설명했다.

서민급전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달 4천억원 늘어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누적 가계대출은 9천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국면에서 연체율 상승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상승세가 가파르면 리스크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상승 속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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