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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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대선이 10개월이 남은 상태라 큰 화제를 모으지 않았지만, 이번에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혁혁한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재부각된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한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3~4년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신교를 믿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심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든 촉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1968년생으로 트럼프 주니어(1977년생)보다 9살 가량 많지만 서구 스타일대로 이는 걸림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고, 가끔은 한국과 미국에 오가며 얼굴을 마주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으며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이뤄진 만남에선 트럼프 주니어가 약혼녀를 데려와 정 회장에게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기도 하는 등 사적으로도 상당히 밀접한 사이임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올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의 초청으로 공익 목적의 자금 모금차 방한한 데 이어 8월에도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정 회장과의 관계가 더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열린 행사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으며, 당연히 두차례 모두 정 회장과 별도의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막역한 친분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재계를 이어주는 메신저 또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내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트럼프 혹은 공화당 쪽 인맥이 있으나 정 회장처럼 트럼프 일가와 직접 연결되는 채널을 보유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정 회장의 인맥 자산을 활용해 대미 경제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