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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리더십] 정용진 신세계 회장, '실세'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 토대로 경제외교 가교 역할 할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4-11-21 13:39


미국에서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내각과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주목! 리더십] 정용진 신세계 회장, '실세'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 그리고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함께 각각 찍은 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에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당시에는 대선이 10개월이 남은 상태라 큰 화제를 모으지 않았지만, 이번에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혁혁한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재부각된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한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3~4년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정재계에도 이름이 익히 알려진 현지의 한 지인이 미국 뉴욕에서 정 회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만남을 주선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대신 자리에 나온 사람이 트럼프 주니어였으니, 우연한 만남인 셈이다. 하지만 첫 대면부터 여러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급속히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특히 개신교를 믿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심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든 촉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1968년생으로 트럼프 주니어(1977년생)보다 9살 가량 많지만 서구 스타일대로 이는 걸림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고, 가끔은 한국과 미국에 오가며 얼굴을 마주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으며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이뤄진 만남에선 트럼프 주니어가 약혼녀를 데려와 정 회장에게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기도 하는 등 사적으로도 상당히 밀접한 사이임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올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의 초청으로 공익 목적의 자금 모금차 방한한 데 이어 8월에도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정 회장과의 관계가 더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열린 행사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으며, 당연히 두차례 모두 정 회장과 별도의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막역한 친분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재계를 이어주는 메신저 또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내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트럼프 혹은 공화당 쪽 인맥이 있으나 정 회장처럼 트럼프 일가와 직접 연결되는 채널을 보유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정 회장의 인맥 자산을 활용해 대미 경제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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