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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배틀그라운드'(PUBG)를 만든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가 톱다운 대전 슈팅게임 분야에 '프로젝트 아크(ARC)'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톱다운 시점에서 다양한 무기와 특수 장비를 가진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5대 5로 다른 플레이어와 총격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정해진 킬 수를 먼저 채우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 모드와 '카운터 스트라이크'·'서든어택'으로 이미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폭파 미션'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제작진이 방점을 둔 모드는 공격팀과 수비팀으로 나뉘어 플레이하는 폭파 미션이다.
시점이 3인칭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전반적인 게임플레이의 양상은 유비소프트의 1인칭 슈팅게임(FPS)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유사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수비팀은 일정 시간 동안 폭파 목표물 주변 통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함정, 장애물 등을 설치할 수 있고 공격팀은 어느 위치에서 돌입할지 작전을 짤 수 있다.
공격팀이 폭탄을 설치해 폭파시키거나 수비팀을 모두 제압하면 공격팀의 승리, 폭탄을 해제하거나 폭탄 설치 전 공격팀을 다 처치하면 수비팀의 승리인 전형적인 비대칭 FPS 게임의 구도다.
일부 캐릭터는 벽을 빠르게 부수거나 바깥에서 벽 너머를 정찰할 수 있어서 전략적인 활용이 중요했다.
물론 '오버워치'나 '발로란트' 같은 초능력은 등장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빠른 시야 확보와 총기로 정확히 적을 제압하는 플레이가 중요했다.
'아크'의 총격전은 고저차가 없는 2차원적인 맵에서 펼쳐지지만, 사격 도중 몸통을 노릴지 아니면 맞추기 어려운 머리를 노릴지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게임의 기본기는 탄탄히 다져진 상태지만, 맵과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반자동 소총은 피해량도 높은데 연사 속도가 빠르고 탄착군까지 좁아 성능이 다른 무기에 비해 월등했고, 폭파 지점은 A, B지점이 서로 딱 붙어 있어서 방어팀이 지나치게 유리했다.
다만 아직 초창기 단계인 만큼 이런 점은 추후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다듬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제작진이 인터뷰 과정에서 "e스포츠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완성도를 높인다면 경쟁력 있는 한국산 e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캐릭터 중 하나에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우승했다'는 설정이 붙어 있었는데, 제작진은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PUBG 세계관으로의 편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4에 '아크' 부스를 내고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juju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