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그동안 남쪽으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북한이 GPS 장치를 이용해 풍선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 가능해지고, 특히 원하는 특정 지점에서 풍선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지를 분석 중이다.
군은 북한이 비록 재원 한계로 모든 풍선에 탑재하진 못했지만 일부 풍선에 한해 GPS 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들여다보면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은 GPS를 달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풍선을 이용해 고의적인 공격과 유사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 군이 파악한 풍선 낙하물을 터뜨리는 방식은 사전에 타이머에 입력한 시간이 지나면 발열 장치가 작동해 쓰레기가 든 낙하물 봉지를 태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이 GPS로 풍선의 경로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상공에 도달한 풍선을 원격으로 터뜨리는 장치를 도입한다면 이는 고의적 무기화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군은 북한이 이처럼 쓰레기를 퍼뜨리는 시점과 지점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8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렸고 그 수량은 총 6천 개가 넘는다.
합참인 지름 2~3m, 길이 3~4m 크기인 풍선 1개당 10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풍선 제작에 쓴 비용은 6억여 원으로, 북한 시세로 1천t 넘는 쌀을 살 수 있는 돈이다.
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