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배달 앱을 켜며)스트레스 심해서 안되겠다. 오늘은 폭식이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이 장-뇌 축과 뇌의 세로토닌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실험쥐를 통해 9주간 진행된 실험에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체중과 체지방이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재 대표원장은 "폭식 후 느끼는 후회와 불안감은 칼로리 섭취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포화지방이 많은 식단은 뇌의 신경 대사를 교란시켜 고지방 음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대표원장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려면 고칼로리 음식을 대신할 건강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는 아몬드와 다크초콜릿이 있다. 아몬드는 비타민 E와 마그네슘이 풍부해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며, 다크초콜릿은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이러한 간식을 미리 준비해두면 무분별한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대표원장은 "오메가3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 정도면 충분하다.
이 대표원장은 "걷는 동작은 중추 각성을 높여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행복감을 만드는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해 우울감을 달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대표원장은 "당장 뛰쳐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심호흡도 괜찮다"며 "사무실 책상이든 집에서든 호흡 조절은 언제든 할 수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심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즉각적인 이완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간혹,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급하게 찐 살을 빼려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대표원장은 "지방흡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흡입은 즉각적인 체형 교정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원장은 "지방흡입을 고민하기 전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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