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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숨만 쉬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 본인과 주변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다한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30대 남성 김모 씨는 직업 특성상 고객들과 악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한증 때문에 손이 눅눅해지고, 땀이 늘 고여있자, 악수를 주저하게 됐다. 김씨는 점차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었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회사 내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까지 받았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박 모양도 겨드랑이와 손바닥에 땀이 많이 차는 다한증을 겪었다. 수업 중 손에 땀이 나 필기가 어렵고, 친구들과 책을 나누어 볼 때도 책이 젖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학업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김인광 소장은'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라며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된다.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땀 나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오는 '보상성 다한증'에 대해선 "과거와 달리 보상성 다한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5번, 6번 교감신경까지 절제하고 있다. 다한증 환자 분들은 수술 후 나타난 변화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일부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다한증은 수술 치료 이후에도 개인 위생을 살피고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관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매운 음식 등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흡연을 삼가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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