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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지난 6월 29일 서울경마공원 야외 관람대에서 2024년 상반기 말관계자 시상행사'를 개최했다. 다승달성 축하행사와 함께 조교사 은퇴식도 시행되었는데, 은퇴 조교사들은 고객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깊은 여운과 감동을 자아냈다.
아들의 수상장면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희영 조교사는 경마팬에 대한 감사와 아들인 이혁 기수에 대한 당부를 끝으로, 인생의 8할 가까이를 함께 한 서울경마공원을 떠났다. 기수생활을 포함하면 무려 48년, 조교사로 활동할 당시 통산 4번의 대상경주 우승과 717승의 화려한 전적을 남긴 히어로의 조촐하지만 감동적인 마지막 인사였다.
이 날 만 63세의 나이로 함께 조교사 생활을 은퇴한 박희철 조교사는 데뷔 3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마 '프렌치댄서'와 같은 명마를 배출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2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포함한 수많은 스토리와 감동이 담긴 명경주를 만들어온 박 조교사는 "말해 뭐합니까. 저는 이곳에서 잘 즐기다 갑니다. 경마팬 분들도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쿨한' 멘트와는 다르게 경마팬들에게 큰절로써 석별의 정을 전하는 모습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